9월 제주도 여행 동쪽코스
제주도 3일째 날입니다.
새벽부터 천둥번개가 요란스럽습니다.
일찍 깬 남편이 갑자기 소리를 지릅니다.
무지개다~~~
잠시 비가 그치면서 무지개가 생겼어요
제주도에서 보는 무지개는 큰 건물이 없다 보니 더 크게 보입니다
1. 사려니숲길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이었어요
제가 제일 기대하는 사려니 숲길을 갔습니다.
제주도 여행에서 단연 1등이라는 후기가 많은곳이고 저도 과거에 다녀간 결과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라서 너무 설레었어요.
근데 비가 오네요.
사려니 숲길은 비자림로를 시작으로 물찻오름과 사려니 오름을 거쳐가는 삼나무가 어우러진 숲길이에요.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이라 사려니숲길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길게 뻗은 삼나무가 너무 절경이라 사진 찍기도 좋은 곳인데
숲길을 걷다보니 장대비가 쏟아져서 신발이 다 젖어버렸어요.
옷도 다 젖었고요
하지만 비가 오는 숲길도 담아가고 싶었어요.
비소리가 똑똑 거리는 숲길도 운치있고 좋은것 같습니다.
오래 있고 싶었지만 다 젖어버려서 금방 내려와 버렸어요
너무 아쉽습니다.
2. 성산일출봉
두 번째로 가보고 싶었던 성산일출봉을 갔습니다.
성산일출봉은 제주도의 다른 오름들과는 달리 마그마가 물속에서 분출하면서 만들어진 곳입니다.
화산활동가운데 마그마가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서 층을 이루면서 쌓인 것이라고 합니다
주차장이 넓어서 주차하기 좋왔고 올라가는 길이 두 갈래입니다.
무료로 가는 길이 있고요. 유료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저희는 사려니숲에서 옷이랑 신발이 다 젖어서 유료길은 가지 않기로 했어요
젖은 신발로 등반하듯 올라가는 것은 자신이 없었어요.
무료길은 15~20분이면 다 볼 수 있고 유료길은 더 걸리겠죠?
역시 너무 멋있어요. 층층이 싸인 층을 보니 신비롭습니다.
우도도 보입니다.
가보고 싶었지만 날씨가 좋지않아 참기로 했습니다
3. 함덕해수욕장
마지막 날이라 물놀이를 하기로 하고 함덕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
물에 풍덩 빠지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발이라도 담그고 싶었어요.
그런데 비가 많이 오네요.
비가 오면 어때요. 발은 담글수 있으니까요.
물 온도 아직 차갑지 않았어요. 젊은 사람들은 수영복 입고 물놀이를 즐기더라고요.
함덕은 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서 온 가족이 오기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제주도 바다는 다 그런 것 같아요.
바다색이 신기할 정도로 예쁘고 맑아요
비가 장대같이 와서 해변에서 보이는 카페를 들어갔습니다.
유명한 카페인지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자리 잡기가 어려웠어요.
하지만 꼭 가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카페이름은 델문도입니다.
4. 제주동문시장
마지막날이라 시장에 가서 선물도 사고 저녁 먹을 회를 사기로 했어요.
시장은 어딜 가나 재미나요.
게이트가 많았는데 1번 게이트부터 들어갔고요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어디가 어디인지 모르겠더라고요.
가장 많은 건 아무래도 선물 살 수 있는 가게가 많고 오메기떡이나 제주 특산품을 팔고 있는 곳도 많아요.
시장은 역시 먹거리가 빠질 수 없죠?
눈길을 끄는 먹거리 구경해 보세요.
다 먹고 싶어 져요.
만두와 처음 보는 흑돼지말이를 샀어요.
버터에 구운 오징어도 샀고요.
저녁 먹을 회를 사려고 합니다 역시 저렴하고 싱싱해서 침이 고입니다.
금액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저렴하다니요.
숙소에 돌아와 같이 모여서 회를 먹었는데 살면서 이렇게 배 터지게 회를 먹어본 건 처음이지 않을까 싶네요.
고요한 숙소의 풀벌레소리와 반딧불이도 만난 마지막 저녁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지막 일정도 완벽했습니다.
비가 와서 젖은 신발도 추억이 되었고 비 온 일정도 감사할 만큼 즐거운 제주 여행이었습니다.
다음번에는 아이들과 같이 와서 핫플을 다녀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